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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 널 버리고 싶어 / 최승자

대구해송 2017. 7. 30. 06:15

고독한 여인의 마음 ♪ 빗물 - 채은옥 

 

 

 

우우, 널 버리고 싶어 / 최승자



식은 사랑 한 짐 부려놓고
그는 세상 꿈을 폭파하기 위해
나를 잠가 놓고 떠났다.
나는 도로 닫혀있다.

비인 집에서 나는
정신이 아프고
인생이 아프다.
배고픈 저녁마다
아픈 정신은
문간에 나가 앉아,
세상 꿈이 남아 있는 한
결코 돌아오지 않을 그의
발자국 소리를 기다린다.

우우, 널 버리고 싶어
이 기다리을 벗고 싶어
돈 많은 애인을 얻고 싶어
따뜻한 무덤을 마련하고 싶어

천천히 취해 가는 술을 마시다
천천히 깨어 가는 커피를 마시면서,
아주 잘 닦여진 거울로 보면 내 얼굴이
죽음 이상으로
투명해 보인다

 

 

(이미지) 고독한 여인이 있는 흑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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