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그리움 / 신달자

대구해송 2017. 7. 7. 16:05

                          




          그리움 / 신달자

          찾아낼 수 없구나
          문닫힌 방안에
          정히 빗은 내 머리를
          헝클어 놓는 이는
          뼈속 깊이깊이 잠든 바람도
          이밤 깨어나
          마른 가지를 흔들어 댄다

          우주를 돌다돌다
          내 살갗 밑에서 이는 바람
          오늘밤 저 폭풍은
          누구의 미친 그리움인가
          아 누구인가
          꽁꽁 묶어 감추었던
          열길 그 속마음까지 열게하는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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