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바다 / 조병화

대구해송 2017. 7. 7. 16:02


                  



        바다 / 조병화

        사랑하는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먼 곳에 있는 사람아
        아주 먼 곳에 있는 사람아

        바다가 우는 걸 본 일이 있는가
        바다가 흐느끼는 걸 본 일이 있는가
        바다가 혼자서 혼자서
        스스로의 가슴을 깎아내리는
        그 흐느끼는 울음소리를 들은 일이 있는가

        네게로 영 갈 수 없는
        수많은 세월을
        절망으로 깨지며 깨지며
        혼자서 혼자서 사그라져내리는
        그 바다의 울음소리를 들은 일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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