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난을 치며 / 손병흥

대구해송 2017. 7. 16. 21:51





난을 치며 / 손병흥



 

답답한 날이면

짓무른 생존 살냄새

한사코

어깨쭉지 물고

모서리 닮은 모국어 사전 속으로

누렇게 퇴색한다.

 

쉬임없는 투명한 영원

하늘 솟아 올리며

허약한 지혜

솜털 구름 흩어져

수묵화 처럼

한 점 산 물 되고

한 획 나무 바위 되어

자연속 담긴

심산유곡 무아 선경 잠긴다.

 

청량한 여백 가슴 헹구는

너그러운 심정 줄기

묵향 가득한 정결

허용 없는 담담한 무채색 겸손

소박하고 선명한 선의 미

화선지 묻어난 침윤 번짐

농도짙은 궁극 빛깔

검은 윤기 영원한 조형미 담아

대 자연 인생 노래하는 재미

탁한 마음 정겨로이 엮어

오늘 하루 드높은 격조 젖는다.





 

 

(Reflections - Jeffrey Mich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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