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수

기도 방해하는 덫

대구해송 2017. 5. 15. 07:44

기도 방해하는 덫


기도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기 때문에 방해도 많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을 싫어하는 마귀는 목숨 걸고 기도를 방해한다.

C S 루이스가 쓴 ‘스쿠루테이프의 편지’는 우리의 기도가 얼마나 많은 방해를 받을 수 있는가를 알게 한다.

지옥에 있는 마귀는 그의 조카이자 신참 마귀인 웜우두에게 인간의 기도를 방해하는 덫을 마치 지뢰처럼 여기저기 놓게 한다.

첫 번째 덫은 우리로 하여금 아예 처음부터 기도할 마음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다.

기도에 대해 무관심하게 하고 기도할 생각조차 들지 않게 한다면 기도를 방해하는 최고의 상태가 된다.

소위 기도의 원천봉쇄다.

그러나 꼭 기도해야 한다면 앵무새처럼 기도하게 한다.

 입술만 움직이는 조용한 기도는 마치 기도의 대가들이 했던 침묵의 기도를 떠올리게 하는 것으로 매우 수준 높은 기도라는 인식을 준다.

마귀는 이를 위해서 기도를 인간 감정의 산물로 여기게 한다.

기도가 하나님과의 대화가 아니라 인간 감정의 산물이요 내면세계의 작업이라는 것을 믿게 하면 기도는 하나님과 상관없는 인간 종교성의 산물이 된다.

 이를 위해 마귀는 기도하는 우리 자신의 자의식을 높여 자신이 모든 삶의 주인이라고 믿게 한다.

자기가 자기 삶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믿기만 하면 그때부터 그는 기도를 하지 않거나 기도해도 자기중심적 기도를 하게 된다.

마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며, 내 운명의 주인이다(l am the captain of my soul, l am the master of my fate)”라고 속삭인다.

마귀가 놓은 기도의 덫은 이외에도 많다.

마귀는 우리가 기도할 때 추상적으로 기도하게 함으로써 기도를 방해한다.

예를 들면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악의를 품게 하면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미지의 사람들에게는 연민을 품게 하거나 가족과 이웃에 대한 전도가 시급한데도 끊임없이 민족 구원이나 세계선교만을 소리 높여 외치게 만드는 수법이다.

기도가 이렇게 구체성을 잃어버리고 거대담론의 포로가 되면 그때부터 기도는 나약한 종교적 미사여구가 된다.

마귀의 강력한 덫은 또 있다.

그것은 우리가 기도해서 어떤 응답을 받았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기도의 결과로 온 것인지를 의심하게 하는 것이다.

기도의 응답이라고 여길 수 있는 상황이 오면 재빨리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들을 제시해 주고 기도하지 않았어도 어차피 그 일은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기도의 응답은 인간이 만들어 낸 허구이거나 우연의 산물이라고 믿게 하는 것이다.

마귀는 또한 우리가 기도할 때 기도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음을 상기시킴으로써 기도를 중단시킨다.

종종 기도하는 사람의 인격적 도덕적 실수를 떠올리게 해서 기도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기도만 하면 뭐해. 진실하게 살아야지.” 이것이 이 경우의 공격 포인트다.

기도의 응답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마귀는 끈질기게 우리의 기도를 방해한다.

그러나 윌리엄 템플이 말한 대로 기도하면 우연한 일들이 일어나지만 기도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우리의 요구대로 다 응답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모든 기도를 다 들으신다.

우리의 일은 끊임없이 기도하는 일이요, 하나님의 일은 그의 뜻에 따라 응답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