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두보는
꽃잎 한 조각 떨어져도 봄빛 줄어든다 했네
왕벚 꽃잎 떨어져 허공을 밟고
자두 바람 몰려와 나뭇가지 핥네
사람 싫어하는 내게도
좋아 죽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 이 세상에서 나가면
세상 빛이 줄겠지
오늘 살구꽃 무참하게 진다야
당신 가슴속은 뭐하는지 이 마음은 묻는다
너 보고 싶어
네 눈빛 건지고 싶어
못 견디게 견디는 사월 오후
세상일 하나같이 내 뜻과 멀고
네 몸 역시 내 맘 같지 않네
ㅡ박용하, 사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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