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by the window/ 1945/ Konstantin Gorbatov
고독 / 윤고영
왜 있잖은가
비 오는 날
창문 열어 놓으면
나무잎새에서 토닥거리는
쓸쓸함 같은 거.
저녁 나절에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쯤에서
서녘 노을 바라볼 때의
막막한 그리움 같은 거.
왜 있잖은가
지금껏 걸어온 길 처연했지만
한편으론 정성 들여 갈무리 잘했다는
대견함 느끼며
위로받고 싶은 거
생각해보면
세상 한 켠에 뚝 떨어진
정말로 미세한 존재일 테지만
우주 속 어디쯤 그 한 부분 지탱하는
질량 가득한 정신 있었다고
자위하고 싶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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