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고독 / 문정희

대구해송 2017. 4. 1. 14:15

                                

고독 / 문정희 



  그대는 아는가 모르겠다

혼자 흘러와
혼자 무너지는
종소리처럼

온 몸이 깨어져도
흔적조차 없는 이 대낮을
울 수도 없는 물결처럼
그 깊이를 살며
혼자 걷는 이 황야를

비가 안 와도
늘 비를 맞아 뼈가 얼어붙는
얼음번개

그대 참으로 아는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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