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밤일때 그는 낮이었다.
그가 낮일때 나는 캄캄한 밤이었다.
그것이 우리죄의 전부였지.
나의 아침이 너의 밤을 용서 못하고
너의 밤이 나의 오후를 참지 못하고
피로를 모르는 젊은 태양에 눈멀어
제몸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맨발로 선창가를 서성이며
백야의 황혼을 잡으려 했다.
내 마음 한켠에 외로이 떠있던
백조는 여름이 지나도 떠나지 않고
기다리지 않아도 꽃이피고 꽃이지고
그리고 가을, 그리고 겨울,
곁에 두고도 가고 오지 못했던
너와나 면벽(面壁)한
두세상
The Day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