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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없는 세월들

대구해송 2016. 9. 25. 20:19

흔적 없는 세월들

 

 

              흔적 없는 세월들

 

 차 배 형

어둠이 밀려드는 차창 밖 하늘가

낮게 드리운 구름이 언덕을 넘고

붉게 타는 석양을 오가는 고단한 영혼들

말 못하고 구석진 거리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이맘때가 되면

서둘러 분주히 집으로 돌아가고

누군가는 저녁 하늘을 바라보며

처진 어깨를 추스르며 거리를 헤맵니다.

 

긴 목을 느리고 바라보는 저녁노을

이따금 창문너머 기웃대는 눈동자

텅 빈 거리에 그냥 주저앉고 싶지만

왠지 홀로 어둠을 노래하고 싶어집니다.

 

아무도 없는 쓸쓸한 밤하늘

더딘 미소에 말 못하는 사람들

흔적 없이 밀려드는 하늘 저편 바람소리

날선 운명처럼 비껴가는 백조의 날갯짓

터져나는 슬픔을 애써 이겨내고 있습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속절없이 가버리는 흔적 없는 바람의 세월들

말 못하는 정만 남기고 멀어지는 그대 뒷모습

먼 훗날 가슴이 아려오면 다시 불러보리라. 

금오도비렁길

Midnight Blue - Caravelli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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