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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 / 나태주

대구해송 2016. 6. 13. 07:50

뒷모습 / 나태주 

 

 

뒷모습이 어여쁜 사람이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기의 눈으로는 결코
확인이 되지 않는 뒷모습

오로지 타인에게로만 열린
또 하나의 표정
뒷모습은 고칠 수 없다.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물소리에게도 뒷모습이 있을까?
시드는 노루발풀꽃,솔바람 소리
찌르레기 울음소리에게도
뒷모습은 있을까?

저기 저
가문비 나무 윤노리 나무 사이
산길을 내려가는
야윈 슬픔의 어깨가
희고도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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