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포용 / 김행숙

대구해송 2016. 6. 12. 22:25

포용 / 김행숙
 
 
 
볼 수 없는 것이 될 때까지 가까이.
나는 검정입니까?
너는 검정에 매우 가깝습니다.
너를 볼 수 없을 때까지 가까이.
파도를 덮는 파도처럼 부서지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서
우리는 무슨 사이입니까?
영영 볼 수 없는 연인이 될 때까지 교차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침묵을 이루는 두 개의 입술처럼.
곧 벌어질 시간의 아가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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