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노을 / 최영철

대구해송 2016. 5. 31. 23:03

노을 / 최영철 


 

한 열흘 대장장이가 두드려 만든


초승달 칼날이


만사 다 빗장 지르고 터벅터벅 돌아가는 

  

내 가슴살을 스윽 벤다


누구든 함부로 기울면 이렇게 된다고


피 닦은 수건을 우리 집 뒷산에 걸었다 

 

-시집『찔러본다』(문학과지성사, 2010)


'좋은글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찬비 내리고 / 나희덕  (0) 2016.06.12
기다림 / 곽재구  (0) 2016.05.31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0) 2016.05.31
여백 / 도종환  (0) 2016.05.31
얼마나 좋을까 / 박만엽  (0) 201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