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아파
숨을 쉴 수가 없습니다
삶이 허물어지듯
살아 있다는 것이
고통스럽습니다
마른 하늘가엔
슬픈 구름만 가득 차오릅니다
아픔의 터널을 지나
가슴 마디마디
어둠의 슬픔이 차오르고
그 아픈 얼굴 어루만지면
살을 찢는 듯한
잔인한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 앞에
나는 또 멍하니 서있는 힘없는 바보이고
당신은 그렇게 말이 없습니다
그냥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나는
힘없는 글쟁일뿐이고
당신의 거친 숨은
내 몸을 휘감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삶의 굳은 살은
하나하나 잘라져 나가고
죽어가는 나무처럼
어느덧 검게 무디져 가는데,
어머니 ~
울지 않으려 먼 곳을 쳐다봐도 눈물이 나고
울지 않으려 가슴을 움켜 쥐어도
눈물이 저절로 흐릅니다
냉정할려고 다짐하고 다짐하여
가슴을 쓸어 내리지만
저절로 타 들어갑니다
거리엔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어제처럼 사람들이 지나가는데
창밖엔 여느 때처럼
비가 무심히도 내리는데
이곳엔 짙은 신음소리와
적막감만 감돕니다
생의 고통에 헤인 흙의 마디마디
이제는 날카로운 슬픈 바늘만 꽂혀있고
죽음과 생이 있는 시간속엔
짙은 슬픔만 교차합니다
다가오는 인생 앞에 놓여진 것은
잊혀져가는 시간일 뿐
내 살과 뼈의 시작은 무덤이 되어 가고
내 꿈의 시작은 눈물로만 흐르고 있습니다
밤이면 흐르는 눈물이 무거워
하늘을 볼 수가 없습니다
삶이 무거워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불러보지만
아직도 대답이 없으십니다......,
(2010.7.30 병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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