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도 名山을 지우지 못했다
경남 거창은 산들의 고향이다. 백두대간과 가야기맥, 진양기맥, 양각지맥 등의 수많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분지에 터를 닦고 있다. 군내에 걸친 산만 해도 50여 개에 이른다. 또한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이 그 외곽에서 에워싼다. 이 숱한 산들 가운데 웬만한 산은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보해산(911.5m)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최근 이웃한 금귀봉과 더불어 거창의 숨은 명산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려한 암릉 위로 일망무제의 시원한 절경이 펼쳐지는 산이다. 보해산 이름은 산 인근에 있었던 보해사라는 절에서 유래한다. 이 산 서쪽 절골과 그 앞 해인터에 보해사가 여러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다고 한다. 에는 "보해사·보광사 모두 수도산에 있다"고 전한다. 수도산은 보해산 바로 북쪽에 접한 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