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비 오는 날의 그리움 / 임은숙

대구해송 2024. 8. 20. 09:47

 

비 오는 날의 그리움 / 임은숙

 

                                

하늘 아래 어딘가에 존재함으로

내 위안이 되는 이여

 

진한 커피보다

은은한 차향이 좋은

생각 많은 8월의 밤에는

마음 한켠에 밀어놓았던

다정한 이름 석 자 당겨옵니다

 

더 이상

소나기 같은 그리움이 아닙니다

세월에 익은

뜨거운 눈물의 기억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경이로운 순간도 아닌

비가 잦은 계절 어느 늦은 오후에

잊은 줄 알았던 그리움을 소환하는

짓궂은 비가 있습니다

 

아직도 내게

눈물이 남아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어떤 그리움은

온전히 비 오는 날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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