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연가(戀歌) / 藝香 도지현
사념의 틀 속에 갇혀 있는 기억
어느 때는 슬펐다가
어느 때는 행복했다가
어떻게 규정지어야 할지 모를
가슴 심연에 묻어둔 사연
불현듯 응혈 덩어리가
가슴 밑바닥에서 솟구치면
주르르 흐르는 눈물 주체할 수 없고
세포 하나하나가 응축되어
꼼짝 못 하는 화석이 된다
어느 때는 영화의 한 신처럼
뜨겁게 사랑한 행복했던 순간이
파노라마처럼 뇌리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하면
행복한 슬픔에 가슴이 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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