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일하시는 하나님(使役)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 고 말씀하신 것은 유대교인들의 하나님에 대한 이해를 깨우쳐 주신 것이다. 구약에 나타나는 하나님은 우주적이며, 만민의 하나님이요, 살아 계시며 활동하시는 하나님이셨다. 그러나 유대교인들이 바벨론 포로 이후 유대 민족주의 운동을 맹렬히 일으켜서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을 유대인의 민족신으로 만들어 가두었고, 편협하고 배타적이며 비활동적인 왜소한 신으로 만들어 유대교라는 액자 속에 가두어 버렸다. 그리고 바리새인들은 경외심 없는 형식주의에 빠지고, 사두개인들은 현실주의로 타락하고 말았다.
이러한 때에 예수께서는 여호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서, 제자들에게도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가르치셨다. 유대인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사마리아인이나 헬라인이나, 로마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자유인이나, 종이나 모두가 여호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름으로, 만민의 하나님이 되시고 만민은 하나님의 자녀로 형제 자매가 되도록 하셨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일하신다」는 점을 강조하시고, 그리스도 자신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이라는 사실도 밝혀 주셨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통하여 깨닫고 있는 하나님은 액자 속에 갇혀 계시는 神이 아니다. 창조 사역과 섭리 사역을 통해서 우주 만물을 만드시고 그 만드신 만물을 붙들고 계시면서 친히 다스리시고, 일하시는 분이시다. 창세기 2:4-25에서 인간을 손수 만드시는 하나님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일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섭리 사역에 대해서 좀 더 자상하게 알 필요가 있다. 하나님의 사역에는 창조와 섭리, 두 가지가 있다.
1. 하나님의 창조 사역
「전능 하사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 아버지를 내가 믿습니다」라는 사도신경 제 1항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대한 신앙고백을 명백하게 하고 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천지창조 사역」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뜻은 첫째로 「無에서 有를 창조하신」「本源的인 創造」를 의미한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 하나님 한분 외에 어떠한 「물질」이 있었다고 하면, 처음 창조가 될 수 없고, 하나님도 참 하나님일 수 없다. 하나님 이전에 이미 어떤 神이 존재하여서 이미 창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창 1:1) 이 한 귀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無에서부터의 창조, creatio ex nihilo」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의 시작이라는 것이요,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아무런 질료도 없이 다만 「말씀」만으로 창조하셨다는 뜻이며,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증거 하는 것이며, 「이미」있는 것으로 다시 있게 하시는 계속적인 창조가 아니었다는 것을 밝히는 내용이다(참고 마카베오下 7:28 "하나님께서 무엇인가를 가지고 이 모든 것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말아라. 인류가 생겨난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창조자 하나님은 영원하신 능력과 지혜와 선하신 뜻을 모든 피조물에게 나타내 보여주시고, 피조물로부터 영원토록 영광을 받으신다. 창조주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과 사랑의 관계를 맺으시면서도, 피조물을 초월해서 자유롭게 계신다. 지음을 받는 세계는 창조주 앞에 꿇어 경배해야 하며, 절대로 창조주의 자리에 앉을 수 없다. 피조물이 신격화 될 때, 이 세상은 반드시 불행을 초래하게 된다는 것도 창조 신앙에 포함되어 있다.
2. 하나님의 섭리 사역
「섭리」라는 말은 본래 성서 밖에서 기독교 안으로 들어온 말이다. 라틴어의 "Providentia"(섭리)라는 말은 "Provideo" 즉 「미리 pro + 본다 video」는 말에서 나왔다. 그러나 「섭리」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그냥 바라보시기만 한다는 뜻9이 아니다 「참새 두 마리가 단돈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중의 하나라도 너희의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마 10:29)는 것과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내 몸에서 머리카락 하나라도 결코 떨어질 수가 없다」(마10:30) 라고 하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신앙이다. 하나님의 섭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세계를 보존하시고 동반하시며, 친히 이끌어 주심으로 창조 때에 계획하셨던 목표에 도달하게 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때로는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도 하나님의 뜻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섭리 신앙이란 창조의 권능으로 세계를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맡기는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하나님께서는 밤이나 낮이나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며 지으신 만물과 인류를 눈동자같이 살피시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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