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에 쓴 詩 / 정호승
사랑이여
그대가 그리워서
오늘도 냇가에 앉았습니다
흘러가는 물 위에 손가락으로
그대 고운 이름 석 자를 쓰고
사랑한다고 또 썼습니다
냇물이 흘러서 들을 적시고
강물이 되었다가 바다를 채운 뒤
구름으로 올라가 빗물이 되어
그대가 사는 곳에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대는 이 빗물에
그리움이 담긴 줄은 모르겠지요
비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지만
내 생각은 잊은 지 오래겠지요
사랑이여
그대가 그리워서
오늘도 냇가에 나와 앉아
풀잎 따 물 위에 던집니다.
(Admitting -Diego Mofena And Eric Couef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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