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대구해송 2019. 9. 9. 06:54



오래 사랑한 당신 / 김용택

 

 

 

나뭇잎이 필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비가 올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잎이 질 때도

나는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나는 눈이 내리기 전과

눈이 내릴 때와

눈이 내린 후에도

나무 곁에 서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나무도 내 곁에 서 있었답니다.

 

해 지면 강가에 나가

뒷짐 지고 나무에 기대 서서 바라본

그리운 저 강물,

 

나는 오래도록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With You - 석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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