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사랑은 사랑해도 외로운 것 / 최석근

대구해송 2019. 8. 11. 23:37


    사랑은 사랑해도 외로운 것 / 최석근 외줄타기 같은 밤은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쓸쓸한 향수인 게야 마음이 휘청거리는 날 빗소리가 저토록 사납게 들리는 것은 침묵하고 싶지 않은 밤도 외로움을 털어내고 있는 게야 여울목을 지나는 물소리도 잠이 든 조약돌을 깨워대며 물살을 휘감은 채 고립으로부터 휘젖고 나오고 싶은 게야 행여 밤사이에 떨어질지도 모를 별을 반기기 위하여 저문 강변의 갈대 잎들도 밤이 새도록 흔들리며 서있는 게야 외로워서 사랑을 하는 게야 슬프도록 외로운 것은 사랑은 사랑해도 외로운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