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게 / 권일송
비록 쭉정이의 세월 속에서도
바다를 잊지 못하는 것은
그 파아란 꿈 때문이다
사시사철 키를 뽑는 나무 그늘 아래
어쩌다 쉬어가는 사람들의 가슴께로
떴다 잠기는 갈매기의 섬
그 너머의 깃발을 믿기 때문이다.
머나먼 고향을 등진 사람들
애태우는 사랑을 몸에 두르고
이승의 도요새와 나란히 서녘을 향하면
어느새 바다에 내리는 햇살이 있다.
비록 이지러진 타관의 놀 속에서도
바다를 잊지 못하는 것은
날개 돋힌 그리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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