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두고 / 박성철

대구해송 2019. 5. 12. 19:30





기다림의 등불 하나 걸어두고 -/박성철

 

 

 

준다는 것이 받는다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임을 깨닫게 되는 날 있으리

 

떠나는 것이 반드시 미워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더러는 사랑하기에 떠난다는 말을 믿게 되는 날 있으리

 

살다 보면 간혹은

떠나는 사람의 한 치 에누리 없는

완벽한 쓸쓸함을 지켜봐야 하는 날이 있는 법

 

사랑은 이별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했을 때 끝나는 것이란 걸 알게 된 지금

비로소 나 그대 기다림을 생각합니다

 

지금 내게 남겨진 급선무는

그대를 잊는 것이 아니라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를 그대를 위해

가슴 한켠에

내 기다림의 등불을 걸어두는 일입니다

    


(Forever Hymn - Claude Choe)


 

            

  

  

 


 


'사랑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밤 나는 쓸 수 있다 / 문정희  (0) 2019.05.27
그대를 위하여 / 안도현  (0) 2019.05.12
차 한잔하시렵니까 / 오광수  (0) 2019.05.12
기도 / 김옥진  (0) 2019.05.12
유리창을 닦으며 / 문정희  (0) 2019.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