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약속 / 김민소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은 온종일 웃어야지
누구에게든 따뜻한 말로 건네야지
몇 번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의 약속을 하나, 둘 흘리더니
인색한 모습과 냉랭한 말로 상처만 남겼네요.
웃음보따리 하나 풀지 못하고
그 흔한 "사랑해요"라는 말도 못하고
주섬주섬 챙겨 나가는 귀가길
발걸음이 천근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네요.
노을이 서둘러 비껴갈 때
선 채로 빛살을 뿜어대는 가로등
저 불빛조차도 제 몸을 사리지 않고 있는데
오만과 이기로 하루를 잃어버렸으니
내일은 쓴소리에도 웃음으로 화답해야지
내일은 "사랑해요"라고 내가 먼저 건네야지
내 핸드백에 사랑을 가득 담고 돌아와야지
(If I Could Be Where You Are - E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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