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아직도 문득문득 / 김정섭

대구해송 2019. 3. 3. 17:49




직도 문득문득 / 김정섭
      
무리지은 기러기가 먼 산 너머 응시 속으로 사라져 갈 때 문득, 한 사람을 잊지 못했음을 알았습니다. 안개 덮인 흑백풍경이 강가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음을 알았을 때 문득, 한 사람을 잊지 못했음을 알았습니다. 슬픈 음악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옷깃을 파고들 때 날아든 작은 한 마리 새의 무게로 야윈 겨울가지가 흔들릴 때 늦은 밤, 기운 달이 중천에 떠있을 때 문득문득 아직도 한 사람을 영영 못 잊었음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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