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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게 / 허윤정

대구해송 2018. 8. 4. 16:17


그림같은 저녁노을 2



노을에게 / 허윤정

 

 

바람은 꽃도 피워 주며

사랑의 애무도 아낌없이 하였다

 

잠시잠깐 떨어져 있어도 살 수 없다던 너

작은 일에도 토라져 버린다

 

이렇게 해지는 오후면 노을은 후회처럼 번지고

새들은 슬픈 노래로 자기 짝을 찾는다

 

이대로 영원일 수 없다면

우리 어떻게 이별할 수 있을까

 

사랑아 우리 기꺼이 이별 연습을 하자

나 또한 지워져 버릴 너의 연가 앞에서

 

저 물든 노을은 분홍 물감을 흩뿌리듯

강 건너 먼 대숲 산모롱이 누가 손을 흔든다

 

 

 

 

(Tornero - 남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