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너에게 가는 것만으로도 / 이정하

대구해송 2018. 7. 1. 23:32


      너에게 가는 것만으로도 / 이정하 처음에 어린 새가 날갯질을 할 때는 그 여린 파닥임이 무척 안쓰러웠다 하지만 점점 날갯짓을 할수록 더 높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삶도 꾸준히 나아가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풍성해질 수 있다는 것일 게다 맨 처음 너를 알았을 때 나는 알지 못 할 희열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나는 곧 막막한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내가 사랑하고 간직하고 싶었던 것들은 항상 멀리 떠나갔으므로 하지만 나는 너에게 간다 이렇게 가다 보면 너에게 당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내 마음이 환희로 가득 차오르는 건 너에게 가고 있다는 그 사실 때문이었다 너에게 닿아서가 아니라 너를 생각하며 걸어가는 그 자체가 내겐 더없이 행복한 것이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