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혼외관계는 모른 척 하는 것이 최상이다. 이 말은 혼외관계에 대한 불쾌함을 피하기 위해 모른 척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모든 문제는 밖으로 드러나야 고쳐질 수 있으므로 모른 척하는 것은 혼외관계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배우자의 혼외관계를 더 진행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또한 모른 척 하는 것은 배우자가 계속 거짓말을 하도록 조장하기 때문에 혼외관계 사실에 배우자의 거짓말까지 덧붙여지게 되어 상대방을 더욱 불신하게 되므로 문제를 한층 어렵게 만든다. 2. 혼외관계는 이혼에 이르게 한다. 그래서 혼외관계 후 이혼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혼외관계 때문에 이혼하는 부부도 있지만 혼외관계 이후 이 문제가 잘 치유되어 결혼이 파괴되지 않을 수도 있고 오히려 부부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부부도 있다. 실제로 혼외관계를 가졌던 사람의 대부분은 부부관계를 지속한다. 또한 혼외관계 때문에 이혼한 사람의 대부분은 나중에 후회한다. 그러므로 혼외관계를 경험한 부부라도 원한다면 결혼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3. 혼외관계는 성욕 때문에 발생한다. 이러한 생각은 인간이 탐욕스러운 성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그러나 혼외관계 뒤에 숨어있는 성은 애정, 사랑, 관심, 흥분, 동료감과 같은 인간관계에서 얻는 정서적 욕구에 부수적인 것이다. 성은 그러한 깊은 욕구를 단기간에 채워주는 것뿐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혼외관계의 성은 추구하는 목표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수단일 뿐이다. 또한 혼외관계에서도 심리적 욕구는 성적 욕구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이와 비슷한 것으로 “혼외관계를 갖는 자는 다른 사람보다 억제하기 어려운 강한 성욕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라는 통념도 있다. 혼외관계를 갖는 사람은 성욕이 다른 사람보다 강하기 때문에 그 해결 방법으로 혼외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통념을 믿는 사람들은 이의 증거로 남성이 여성보다 성욕이 강하기 때문에 남성이 혼외관계를 더 많이 갖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남성이 여성보다 성욕이 강하고 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충동적이라는 전제는 현실에서 남성의 혼외관계를 허용하는 기제에 불과하다.
여성 중에는 남성보다 더 많은 성관계를 원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므로 여성의 혼외관계가 남성보다 적은 것은 단순히 성욕의 차이 때문이 아니다. 오늘날 여성의 성 표현이 이전보다 더 자유로워졌으며, 여성의 혼외관계가 전보다 많아진 것을 보아도 혼외관계의 경험차이를 성욕의 차이만으로 이해해서는 안 됨을 알 수 있다. 4. 혼외관계는 부유층 남성의 전유물이다. 숫자상으로 적기는 하지만 여성도 혼외관계를 가지는 경향이 점점 늘고 있으며, 사회계층에 관계없이 혼외관계가 발생하는 현실은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5. 아내의 바람이 남편의 바라보다 더 가정을 파괴한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혼외관계의 결과를 반영한 말이다. 이러한 결과는 혼외관계에 대하여 갖는 남성과 여성의 태도가 다르기 때문에 나온 현상이다. 6. 파트너는 배우자보다 섹시하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혼외관계가 거의 다 성관계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성과 관련된 문제에서 파트너가 배우자보다 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혼외관계의 파트너는 그들이 성적인 면에서 최고이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 아니다. 혼외관계의 파트너는 여러 가지 이유로 선택되었으며 때로는 성적 매력과 전혀 관계없이 선택되기도 한다. 혼외관계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은 결혼 배우자를 선택하는 것과는 다르다. 배우자와 혼외관계의 파트너를 비교해볼 때 파트너가 배우자보다 낫다는 근거는 없다. 오히려 의존적이고 더 못한 경우도 있다.
7. 혼외관계는 과거부터 있었던 일이다. 이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을 강조하여 주장하는 사람들의 의도는 그런 말을 함으로써 자신의 혼외관계를 정당화하려는 근거로 삼으려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지금은 과거와 양상이 달라졌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과거 사회에는 혼외관계를 정당화하는 가치관이 지배적이었으니 지금은 그러한 가치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의 혼외관계와 이 시대의 혼외관계를 같은 시각으로 보아서는 안 된다. 8. 혼외관계는 결혼생활보다 자유롭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환상이다. 혼외관계에서 한 순간의 자유로움은 누릴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은 지속적인 것이 못된다. 혼외관계는 시간이 흐를수록 많은 부담과 결혼생활 이상의 불안을 준다. 어떤 사람과 일정 기간 동안 가졌던 관계를 종결한다는 것도 정서적 긴장을 가져온다. 만일 혼외관계에 정서적인 애착이 생긴 경우라면 그러한 관계의 종결은 더더욱 어렵다. 9. 아내의 바람은 남편의 바람보다 더 나쁘다. 이것도 남성과 여성에 대한 오래된 이중적인 가치관 기준에 의한 것이다. 남편은 전통적으로 혼외관계를 가질 권리가 있으나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발상에 의한 결과이다. 지배하는 남편과 지배당하는 복종적인 아내로 이루어진 과거의 부부관계는 현대 사회의 이념과 맞지 않는다. 10. 혼외관계는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고통을 주며 그들 모두를 파괴한다. 이 말은 때때로 맞기도 하다. 그러나 혼외관계에 관련된 자들의 태도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즉 혼외관계에 관련된 자들의 태도에 다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즉 혼외관계의 결과가 관련된 사람에게 주는 파괴나 고통의 정도는 영향을 받는 개인의 자질,배우자가 서로에 대해 생각하는 정도, 대화하는 방법, 서로의 차이를 인지하는 방법, 각자가 가진 안정감이나 자존감에 따라 다르다. 혼외관계가 대부분의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11. 혼외관계는 부부관계를 파괴하며, 부부는 다시는 신뢰할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사람은 오로지 한 사람만 사랑하는 능력을 가진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혼외관계 등 부부간의 위기를 겪고 난 이후에도 좋은 부부관계를 가지는 것을 보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