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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만난다는 것이 / 오광수

대구해송 2018. 6. 26. 05:27



사람이 만난다는 것이 / 오광수

 

 

사람이 산다는 것이

안개를 타고

바다를 항해는 것과

같아서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날은

 

집채같은 파도가 앞을

막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고비만 넙기면 되겠지 하는

작은 소망이 있어 삽니다.

 

우리네 사는 일들이

이렇게 비 오듯 슬픈날이 있고,

바람불 듯 불안한 날들이 있으며

파도 치듯 어려운 날도 있어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세상에는 견디지 못할 일도 없고

참지 못할 일도 없습니다.

 

다른 집은 다들 괜찮아 보이는데

나만 사는게 이렇게 어려운가 생각하지만

조금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집집이 가슴 아픈 사연 없는 집이 없고

 

가정마다

아픈 눈물 없는 집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웃으며 사는 것은

서로서로 힘이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A Day Without Rain - E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