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처럼 외로운 나무로 살고 싶다 / 이성선
바라보면 지상에서 나무처럼
아름다운 사람은 없다
늘 하늘빛에 젖어서
허공에 팔을 들고 촛불인 듯
지상을 밝혀준다
땅속깊이
발을 묻고 하늘구석을 쓸고 있다.
별을 이고 악기가 되어 온다.
내가 저 나무를 바라보듯
나무도 나를 보고 과연
아름답다고 생각할까
나이 먹도록 가슴에
깊은 영혼의 강물이 빛나
머리 숙여질까
나무처럼 늙을수록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나무처럼 외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놀이 찾아와 빛내주고
새들이 품속을 드나들며 집을 짖고
영원을 길을 놓는다
바람이 와서 별이 와서 함께 밤을 지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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