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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강은교

대구해송 2017. 10. 9. 12:59



가을 / 강은교

 

 

기쁨을 따라 갔네

작은 오두막이었네

슬픔과 둘이 살고 있었네

슬픔이 집을 비울 때는 기쁨이 집을 지킨다고 하였네

어느 하루 찬바람 불던 날 살짝 가보았네

작은 마당에는 붉은 감 매달린 나무 한그루 서성서성

뒤에 있는 산, 날개를 펴고 있었네

 

산이 말했네

 

어서 가보게, 그대의 집으로

 

   


(Autumn Leaves - Giovanni Marr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