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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차 / 오장환

대구해송 2017. 3. 12. 18:46

 

                              

 

 마지막 기차 / 오장환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

비애야!

개찰구에는 못 쓰는 차표와

함께 찍힌 청춘의 조각이 흩어져 있고

병든 역사가 화물차에 실리어 간다

대합실에 남은 사람은

아직도

누굴 기다려

나는 이곳에서 카인을 만나면

목 놓아 울리라

거북이여! 느릿느릿 추억을 싣고 가거라

슬픔으로 통하는 모든 노선이

너의 등에는 지도처럼 펼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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