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은 아직도 설렌다
세월이 흘러도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은
기억의 언저리를 맴도는 시간 여행처럼
한 편의 아름다운 서정시로 이루어져 있나 보옵니다.
바람과 구름, 희열을 자극하는
황금 들녘을 걸어 사색의 계절은 오고 있는데
마음의 양식이 되는 한 권의 책도 집어 들지 못한 채
무심한 세월만 정처 없이 흘러가는구려.
다 잘 될 거외다.
그 바람이 묻거든
세월의 흔적으로 잃어버린
가난과 후회, 변명의 시간들을 모조리 지우고 싶소.
그 시절 노래가 흐르는
대학로 주점에 앉아
홀로 들이켜는 술이
진정 그대가 아니길 비오.
사랑한다고, 내가 감히 누굴 사랑한다고
그 흔한 세월의 뒤안길에서 무책임하게 내뱉은 말이
지금은 이로 말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가 되었소이다.
진심이외다. 누구를 염려하고 또 걱정하오리까 마는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소중한 인연을 꿈꾸는 것처럼
이 생애 다하는 날까지 그대 평안하기를 바랄 뿐이오.
하늘에게도 디지털카메라가 있다면
곱고 투명한 색채로 그 시절 추억을 담아
내 그리움의 한 부분, 아련한 코스모스가 만발한 그 길로
캠퍼스 광장을 찬란하게 물들이고 있을 거외다.
- 조어비의 "시(詩)와 사색이 있는 풍경" 중에서 -
'사랑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눈 사랑 / 안경애 (0) | 2017.02.12 |
---|---|
사랑 안부 / 봉당 류경희 (0) | 2017.02.12 |
사랑의 멍에 (0) | 2017.02.12 |
세상에서 가장 슬픈 가슴앓이 / 이정하 (0) | 2017.01.01 |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 이정하 (0) | 2016.1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