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이름
배홍배
흔들리는 야간 버스 안에서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저장된 이름 하나를 지운다
내 사소한 사랑은
그렇게 끝났다
더듬거리며 차에서 내리는 나를
일격에 넘어뜨리는 가로등,
일어나지마라
쓰러진 몸뚱이에서
어둠이 흘러나와
너의 아픔마저 익사할 때
그리하여
도시의 휘황한 불빛 안이
너의 무덤속일 때
싸늘한 묘비로 일어서라
그러나 잊지 마라
묘비명으로 새길 그리운 이름은
#군더더기
옛 시대엔 보고 싶은 마음을
가슴 안에 간직하며 살았습니다. 전화도 없던 그 시절,
밤을 지새워 긴 편지를 써서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며 설레이곤 했지요.
그러나 휴대폰의 등장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와 만남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편지처럼 사나흘 걸려 전달되는 여운의 관계가,
디지털화된 인관관계로 바뀌었다고 할까요.
빨라진 관계는 빠른 이별도 가져와서
울고불고 할 겨를도 없이 문자 한줄로 이별을 통보하기도 합니다..
디지털 시대잔아요...
'사랑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미소를 가진 당신 (0) | 2016.01.29 |
---|---|
[스크랩] 먼 훗날 내 사랑도 늙어지면 / 고은영 (0) | 2016.01.23 |
겨울 숲에서 굳잠 (0) | 2016.01.16 |
이제는 사랑을 (0) | 2016.01.16 |
내 등에 짐을 함부로 내려놓지 마세요. (0) | 2016.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