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어디쯤일까

대구해송 2015. 12. 7. 09:13

어디쯤일까

차 배 형

 

달빛에 사각사각 부서지는 서릿발

헐벗은 삭풍에 떠밀려 떠나온 벌거숭이 인생

야윈 그림자 쫒으며 숨가삐 달려 왔건만

빈 들판엔 찬바람만 몰아쳐가고 없어라.

 

속절없이 멀어지는 청춘의 푸른 하늘

붉은 꽃잎이 쓸려가는 한적한 산모퉁이

낙엽 사그라드는 길가에 앉아 고개 숙인 아이

못다 자란 풀 한포기 흩어지는 낙엽도 사랑해야지.

 

바람은 몹시도 차가워지고 날은 어두운데

달빛에 눈물 훔치며 들판을 홀로 가는 사람들

벌렁대는 심장이 멈출 것 같은 아린 가슴 달래며

한 생을 달려온 인생 이제 어디로 가야하나.

 

어디쯤 왔을까, 난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아무도 보이지 않는 갈림길에 서성대는 나그네

차마 이 길이 아니었으면 그대 얼마나 좋으랴

바람만이 스쳐가는 길가에 다시 또 봄은 오려나.

 

 

조아람 --- 님은 먼곳에.하얀나비(전자바이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