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7초간의 포옹 1 / 신현림

대구해송 2022. 5. 5. 21:53

7초간의 포옹 1 / 신현림

 

너무나 고달프게 그리워한 눈

너무나 고달프게 달려온 밤

너무나 고달파서 낡은 손을 내봐요

손을 잡으면 슬픈 사람이

금세 안정을 찾는다죠

따스히 손잡는 일은

세상이 넓어 보이는 일이었어요

살아서 할 일은 힘든 손 잡고

안아 주는 일임을 알았어요

당신을 안으면 힘이 나시겠죠

더 넓어 보이는 하늘

빨개지는 당신 손

 

7초간의 포옹 2

 

사람의 몸은 참 따뜻해

7초간 포옹했을 뿐인데

비 그친 후의 태양처럼 향기롭지

사람끼리 닿으면 참 많은 것을 낫게 해

상처가 낫고 슬픔이 가라앉고

외로운 눈동자가 달콤한 이슬비에 젖지

닿고 싶어, 낫고 싶어

온통 기쁨을 낳고 싶어

당신과의

가슴 뭉클한

7초간의 포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