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바람둥이가 됩니다 / 임은숙
개나리 노란 미소에
발목 잡혀 어쩔 줄 모르다
이내 연분홍 벚꽃을 곁눈질하며
진달래 고운 자태에 침 흘린다
하늘 땅 천지
온통
향기, 향기다
여기저기 킁킁대다
종내는 짙은 라이라크 향기에 빠져든다
바람의 소맷자락 부여잡은
깃털 같은 마음과
무엇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걸탐스런 눈빛
모두를 내 안에 가두고 싶은
고스란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분출구를 찾는 바람둥이 욕구
부르지 마오
꽃이 질까
임이 떠날까 두려우니
그대 나를 부르지 마오
'사랑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운 사랑 / 이성선 (0) | 2022.05.03 |
---|---|
기다리는 사람 / 김재진 (0) | 2022.04.26 |
너로 하여 슬픈 이가 있다 / 임은숙 (0) | 2022.04.21 |
가슴이 뜁니다 / 임은숙 (0) | 2022.04.08 |
내 몸이 비어지면 / 이성선 (0) | 2022.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