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가슴이 뜁니다 / 임은숙

대구해송 2022. 4. 8. 21:58

가슴이 뜁니다 / 임은숙


                  


평범한 말 한 마디도
큰 기쁨으로 내게 전해졌던
다정한 얼굴을 떠올리며
초록의 창을 활짝 엽니다

애써 모아두었던 미움이
삽시에 라일락향기에 묻혀버립니다

어디까지가 추억이고
어디서부터 보고픔인지

긴 세월의 끈을 잡고
결코 놓은 적이 없는 그대입니다

부풀어 오른 보랏빛 그리움이
향기로운 음표가 되어
내 마음을 두드리는 봄날
문득 그대가 생각났습니다

처음 그날처럼
가슴이 뜁니다
세차게 가슴이 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