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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에도 우리는 / 유안진

대구해송 2020. 2. 21. 05:08


먼 훗날에도 우리는  / 유안진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눈에 어리는 아지랑이일까

앞머리를 헝클리는 봄바람일까

여름 볕에 뼈가 시려 진땀나는 고독일까

왈칵 왈칵 울고 가는 먹구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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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밤

유리창에 젖어 우는 낙엽일까

눈사태로 퍼붓는 한숨일까 탄식일까

나에겐 아직도 허망의 꿈이 되는 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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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먼 훗날에도 우리는 서로 잠 없는 별일까

새벽마다 어룽지는 풀잎의 이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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