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시간 / 신현림

대구해송 2020. 2. 2. 18:34

      

      

당신을 가장 사랑하는 시간  / 신현림


이불 틈으로 거친 바람이 들어왔다
이불 틈으로 구름이 들어왔고 잔디가 깔리기 시작했다
이불 속으로 잠시 비가 내렸고 해가 떴다
이불 속에서 꽃이 자랐다

당신이 이 많은 걸 데리고 왔다
당신 사랑으로 이 많은 걸 얻었지만
이불만한 자유를 잃었다
당신 사랑마저 없었다면 이불조차 없었겠지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질 때까지
꿈의 포도알이 여물 때까지
손, 발을 벗어놓고
엉덩이와 가슴도 풀어놓고
당신의 따스한 회오리바람과 춤추다가
문을 여니

저녁밥향기가 나는 바다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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