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때로는 우리가 / 원태연

대구해송 2019. 12. 8. 21:28




때로는 우리가 / 원태연

 

 

때로는 그대가

불행한 운명을 타고 났으면 합니다

모자랄 것 없는 그대 곁에서

너무도 작아 보이는 나이기에

함부로 내 사람이 되길 원할 수 없었고

너무도 멀리 있는 느낌이 들었기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려 할 때

두 걸음 망설여야 했습니다

 

때로는 내가

그대와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사랑의 시간이 지나간 후

친구도 어려운 이성보다는

가끔은 힘들겠지만

그대의 사랑얘기 들어가며

영원히 지켜봐 줄 수 있는

부담없는 동성이기를 바라곤 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수진 인연이었으면 합니다

서로가 잘되는 꼴을 못보고

헐뜯고 싸워가며

재수없는 날이나 한번 마주치는 인연이었으면

생살 찢어지는 그리움보다는

차라리 나을 것 같습니다.

 

(Everlasting Divine Poetry - Chamras Saewatap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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