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예수

신앙생활의 참 맛은?

대구해송 2019. 7. 28. 15:57

       신앙생활의 참 맛은?

오래 전 일입니다. 
지갑을 깜빡하고 출근했는데 도와달라며 찾아온 분이 계셨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렸는데도 막무가내였습니다. 
지갑을 집에 두고 나왔다는데, 그러지 말고 조금만 도와달라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합니까? 

나중에 포기한 듯 돌아가면서 욕설을 했습니다. 
“교회가 썩었구먼. 아주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해. 
천 원짜리 한 장도 못 얻고 돌아가려니 상당히 서운했나 봅니다.

얼마 전에는 전혀 다른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교회에 오시는 분마다 노동 능력이 있어 보이면 천 원을 드리고 없어 보이면 삼천 원을 드립니다. 
한 분이 얘기했습니다. 
“이 근처 아무리 다녀 봐도 하늘교회만 진짜 교회에요. 다른 교회는 다 가짜에요.

저희 교회는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한 분은 썩은 냄새가 난다고 했고 다른 분은 근처에서 유일한 진짜 교회라고 했습니다. 
그 분들의 체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분들이 단지 소일거리로 교회마다 돌아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천 원짜리 한 장을 얻어 가느냐, 못 얻어 가느냐 하는 것이 그 분들한테는 상당히 절실한 문제였을 것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거기에 따라서 교회의 가치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교회의 가치는 자기의 절실한 문제가 해결되는지, 해결되지 않는지와 아무 상관없습니다. 
교회는 인간의 욕구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세우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신앙을 그렇게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궁극적으로 원하시는 것이 따로 있는 줄은 모른 채 늘 자기 문제를 들고 나옵니다. 
이 세상에 속한 문제에 일희일비하면서 거기에 따라 신앙도 요동칩니다. 

어떤 때는 하나님이 계신 것 같다가도 어떤 때는 하나님이 계시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만 사랑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하나님이 자리를 외면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신데 그 예수님을 땅으로 호출하기 바쁩니다. 

한 가지 여쭙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예수를 믿습니다. 
아주 열심히 믿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한테 있는 문제가 해결됩니까, 그 사람이 거룩하게 됩니까? 
둘 중에 어느 쪽을 원하십니까? 

우리가 어느 쪽을 원하든 상관없습니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신앙은 예수의 이름으로 세상에 속한 것을 얻는 수단이 아닙니다. 
우리를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하는 통로입니다. 
우리의 욕구가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그 일 때문에 오셨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누려할 복이 있다면 하나님의 관심과 우리 관심이 같아지는 것입니다. 
다른 복이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께 자기 일에 관심 가져 달라고 떼를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신앙생활을 하면 평생 신앙에 힘써도 신앙의 참 맛은 모르게 됩니다. 
고작해야 교회 와서 천 원짜리 한 장 얻으면 그것이 전부인 줄 압니다. 

신앙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관심에 자기 관심을 맞춰야 합니다. 
그래야 신자 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이 더욱 부요하게 될 것이고, 

우리 입술에서 늘 감사와 찬양이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그 일을 위해서 예수님이 지금도 수고하고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