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움

작은 연가 / 박정만

대구해송 2018. 11. 26. 01:41





작은 연가 / 박정만

 

 

 

사랑이여 보아라!

꽃초롱 하나가 불을 밝힌다.

꽃초롱 하나로 천 리 밖까지

너와 나의 사랑을 모두 밝히고

해질녘에는 저무른 강가에 와 닿는다.

저녁 어스럼 내리는 서쪽으로

流水와같이 흘러가는 별이 보인다.

우리도 별을 하나 얻어서

꽃초롱 불밝히듯 눈을 밝힐까

눈밝히고 가다가다 밤이 와

우리가 마지막 어둠이 되면

바람도 풀도 땅에 눕고

사랑아, 그러면 저 초롱을 누가 끄리.

저녁 어스럼 내리는 서쪽으로

우리가 하나의 어둠이 되어

또는 물 위에 뜬 별이 되어

꽃초롱 앞세우고 가야 한다면

꽃초롱 하나로 천 리 밖까지

눈밝히고 눈밝히고 가야 한다면

    

 

 


(쓸쓸한 연가 - 사랑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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