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저녁 / 허수경
스며든다
당신
이 저녁 창에 앉아 길을 보는 나에게
먼 햇살
가까운 햇살
당신의 온 생애를 다하여
지금
나에게 스며든다.
그리움과의 거친 전쟁을 멈추고
스며드는 당신에게 나 또한
스며든다
스며드는가
다 저녁 때
나의 생애가 당신에게 스며드는가
어느 절명의 그리움
그리움 속에 나
순하게 깃들어
어느 스러지는 저녁에 태어나는 아가들
그 착한 울음 가득하다
내 저녁.
(Decadence - Guido Negrasz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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