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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 이문조

대구해송 2018. 7. 8. 15:16


세월 / 이문조

 

 

뒷산 계곡

작은 연못

잔잔한 물결 위에

낚싯대 드리우고

세월을 낚는다

 

무심한 세월은

깊은 가을을 지나

득달같이 달려나가고

 

나는

그 세월에

목이 매여

질질 끌려가고 있다

 

동행하려면

열심히 열심히

뛰어야 하는데

 

아둔함에

게으름에

세월은 저만치 앞서서

달려 나가고

나는 끌려만 가고 있네.

 


 
  


(The Future Is Beautiful - Daniel Kobial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