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호수 / 홍수희

대구해송 2018. 6. 22. 14:45


 
 


호수 / 홍수희

 

 

먼 길이었네

네게 가는 길

너를 찾아

길을 나설 때마다

 

늘 낯선 그 길이어서

가는 길

고달프고 외로웠지만

 

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그리움도 내게는

병인 까닭에

 

열 펄펄 끓는 이마로

너를 찾았네

찾으면

네가 거기 있었네

 

내 눈 속을

네가 들여다보네

네 눈 속을

내가 들여다보네

 

거기에서

죽지 않는 사랑을 보네

먼 길이었네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

 

   


(George Davidson - Mariage D`Amour)
 
석촌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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