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 최승자
죽고 싶음의 절정에서
죽지 못한다
혹은, 죽지 않는다
드라마가 되지 않고
비극이 되지 않고
클라이막스가 되지 않는다.
되지 않는다.
그것이 내가 견뎌내야 할 비극이다.
시시하고 미미하고 지지하고 데데한 비극이다.
하지만 어쨌든 이 물을 건너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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