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밭에서 / 박재삼
갈대밭에 오면
늘 인생의 변두리에 섰다는
느낌밖에는 없어라.
하늘 복판은 여전히
구름이 흐르고 새가 날지만
쓸쓸한 것은 밀리어
이 근처에만 치우쳐 있구나.
사랑이여
나는 왜 그 간단한 고백 하나
제대로 못하고
그대가 없는 지금에사
울먹이면서, 아, 흐느끼면서,
누구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소리로
몸채 징소리 같은 것을 뱉나니.
'좋은글 좋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난로가에서 / 조병화 (0) | 2017.12.21 |
---|---|
설해목 / 정호승 (0) | 2017.12.21 |
카페에서 / 이정하 (0) | 2017.12.21 |
함께 하고 싶어지는 사람 (0) | 2017.12.20 |
다 잊고 산다 / 원태연 (0) | 2017.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