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이후 / 문정희
너 떠나간 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 되었고
내 피의 달력으론 십년 되었다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 안 가득 밥알 떠넣는 일이다
옛날 옛날적
그 사람 되어가며
그냥 그렇게 너를 잊는 일이다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
'사랑 그리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아온다는 말 / 이명숙 (0) | 2017.12.17 |
---|---|
사랑의 시간 / 고영조 (0) | 2017.12.17 |
선천성 그리움 / 함민복 (0) | 2017.12.04 |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 김재진 (0) | 2017.12.04 |
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0) | 2017.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