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쓸쓸함에 대하여
가을이 오면
서늘한 가슴에서 낙엽처럼
지는 사람 하나 있네
치맛자락으로 가을을 담고
설레임 한 가득 뿌려 놓고
메마른 가슴을 요동치게 했던
눈매 고왔던 가시내야
네가 있어
가을이 그토록 아름다웠는데
너 없이도 가을은 오고
긴 세월이 지나도 돌아오는 가을은
한 가슴 무너지도록 아름답기만 하구나
그대 집 앞을 오가며
무수히 밟았던 낙엽
길가에 수북이 쌓여있으리라
함께
별을 헤던 가을밤
오늘 밤에는 젖은 잎새 하나
쓸쓸히 술잔에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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